[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한국 자동차산업의 노동생산성 향상 속도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세 나라 자동차 산업의 노동생산성(종사자 1인당 창출 부가가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2010년 한국 자동차산업의 노동생산성 수준은 5만5천750달러로 미국(9만8천426달러)이나 일본(8만2천305달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기간 생산성 증가율에서는 한국(6.3%)이 미국(5.5%)과 일본(4.0%) 보다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생산성이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
기업별 비교에서는 현대자동차의 노동생산성이 14만8천달러로 집계돼 도요타(14만7천달러)를 상회하면서 눈길을 끌었으며, 기아차는 11만9천달러로 조사됐다.
총 유형자산 중 연구개발투자액 비중도 현대차(13.2%)와 기아차(12.4%)가 도요타(7.7%), 닛산(10.8%), 혼다(16.4%) 등 일본 업체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본부 이근희 책임연구원은 "생산성 증가율이나 연구개발투자 비중 등을 살펴봤을때 중장기적으로 국제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수출 장벽이 낮아진다면 해외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