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은혜 기자] 오는 10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제48회 대종상영화제를 앞두고 예비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일반 심사위원들의 영화 사랑이 대단하다.
대종상영화제 사무국은 전문영화인이 아닌 18세 이상으로 성인 중 영화에 관심이 많은 자를 대상으로 50명 일반심사위원을 위촉한 바 있다. 이들은 쇼핑몰 운영자, 법대생, 스쿠버다이빙 강사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일반 심사위원들 중에서도 영화에 열정이 넘치는 가족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남매 1팀과 영화를 사랑하는 자매 1팀 그리고 영화 오래보기 대회에서 1등을 한 일반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다.
일반 심사위원들중 29살과 26살의 진씨 자매는 7: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종상영화제 일반 심사위원으로 자매가 나란히 선발됐다. 진씨 자매는 "좋아하는 영화를 무료로 맘껏 볼 수 있을 것 같아 응모 한 건데 둘 다 될 줄은 몰랐다"며 좋은 추억과 공정한 심사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매가 나란히 심사위원이 돼서 주위에서 부러워하겠다는 질문에 "다른 사람에게 알렸다가 객관적인 영화 심사에 문제가 생길까 봐 자랑도 맘껏 못했다"며 "자매간에 대화를 하다가 서로의 영화심사에 영향을 끼칠까봐 영화제 일반 심사위원이 된 후 집에서는 서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피한다"고 밝혀 공정한 심사를 위한 부담감도 밝혔다.
일반 심사위원들은 예비 심사를 위해 하루에 3~4작품의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보통은 지치기 마련인데 이들 중 유독 지치지 않는 몇사람이 있다. 그 중 한명인 김씨(25)는 영화 오래 보기 총시간 70시간 51분의 한국 신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본인의 영화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서 일반심사위원에 지원서를 내게 되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워왔기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본인의 일상생활 중 일부이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직접 작품들을 선별, 심사해서 공정성 있는 대종상 영화제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으로 인해서 일반 사람도 대종상영화제 심사에 참여해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으며, 앞으로는 인디 영화를 극장에서도 쉽게 자주 볼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번 심사에 참여한 50명의 심사위원들은 "심사에 집중하다보니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을 위해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는지 피부로 느껴진다"며 자신들의 일반심사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했다.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예비심사는 지난 5일부터 시작해서 오는 30일까지 진행이 되며, 일반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평가한 점수로 출품작 중 총 10편이 본심작으로 선정된다. 또한 예비심사가 끝나면 본심에서는 전문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심사를 진행함으로써 일반심사위원단으로 구성된 예심과의 균형을 맞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