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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분사 난항…우노협 "이사회 저지했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우리금융지주의 독립 카드사 출범이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6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은행은 카드부문 분리 안건을, 지주사는 카드 계열사 편입 안건을 각각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노조 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우리금융지주 노동조합 협의회(이하 우노협)는 카드 분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우리은행 본사에서 개최되기로 했던 은행이사회를 저지했다.

우노협 측은 "지주사의 경영전략적 판단임을 내세워 실행된 2002년 카드부문 분사가 2004년 은행에 재합병되며 수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고스란히 우리가족의 피땀으로 메울 수밖에 없었음을 명백히 지켜본바 있다"며 "가계부문 부실이 심각한 현 경제 상황에 카드부문의 공격적 영업을 이유로 카드분사를 진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 과잉의욕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금융의 올바른 민영화를 위해 전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할 지금, 전혀 급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카드분사에 쓸데없는 힘을 낭비할 때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우노협은 지주사의 매트릭스 체제 도입과 경남·광주은행의 완전자회사화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하고, 경영진에 진행 중인 프로세스 중단 및 대화를 촉구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사회 안건이 통과되는대로 금융감독원에 카드사 설립(분사) 인가를 신청한다는 입장이다. 자산 규모는 4조3000억원, 출범 시기는 내년 1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