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철근값 인상을 두고 제강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건설업계가 가격 인상 제강업체를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31개 대형건설사 자재담당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최근 제강업계가 철근 공급을 잇따라 중단하자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건자회 관계자는 "일방적인 가격인상과 철근공급 중단을 강하게 응징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불매운동을 하고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철근 물량을 최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업계는 현대제철을 필두로 동국제강과 한국제강, 한영제강, 대한제강, YK스틸 등 주요 7개사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으며, 건설사들이 대금 결제 거부로 맞서자 제강업계는 '공급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제강업계는 "철스크랩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지난달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6.3% 인상돼 80만원에 철근을 공급할 경우 손해가 난다"고 주장하며 8월 공급분부터 철근(고장력 10㎜ 기준) 가격으로 톤당 5만원 오른 85만원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건자회는 철강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상하는 등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