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정순애 기자] 스마트 혁명으로 온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유통구조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에서 IT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생활가전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가전은 실시간 주문결재는 물론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구매할 수 있는 기능, 냉장고로 장보기에서 요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기능 등이 가능하도록 나왔다.
이 같은 기능이 가능한 가전제품을 출시한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의 행보는 그동안 IT기술을 접목해 마트 유통시장에서 급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지배력의 우위를 보이던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온라인 장터)에 도전장을 던진 신호탄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오픈마켓과 오프라인 대형마트 간의 차별화가 점차 해소돼 온오프라인 대형마트 유통 시장지도도 점차 바뀔 것으로 분석된다.
▲오프라인 대형마트 전자업체와 손잡고 스마트 가전 출시=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홈플러스는 LG전자와 손잡고 냉장고에서 홈플러스 제품을 직접 주문·전자결제할 수 있도록 웹 오더링 시스템(Web Ordering System)을 적용해 선보였다.
지난 4월에 출시한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R-T851TBHSL) 전면에 탑재된 10.1인치 LCD(액정표시장치)에서 홈플러스 온라인 사이트로 연결해 음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기존 스마트 냉장고에는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만 하면 홈플러스 온라인 사이트에서 다양한 음식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도 삼성전자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이른바 스마트 이마트 냉장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를 앞둔 이 스마트 냉장고(모델명 FRS73DRDFW)는 직접 이마트에서 판매 중인 2만2000여 가지 식품을 주문할 수 있고 결재는 휴대폰으로 가능하며 원하는 시간대에 주문한 상품을 배송받을 수 있다.
이 스마트 냉장고는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냉장고에 없는 식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나중에 구매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또 냉장고에서 보관 중인 식품관리와 남은 재료로 가능한 요리법을 제공받을 수 있는 푸드 매니저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들이 출시한 가전에는 냉장고 내에 남아있는 음식물의 유통기한을 확인해 필요한 음식물의 종류와 양을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 가전 등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 다양하고 진화된 스마트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마트 차 벽 허물어 시장구조 지각변동 예고=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이같은 행보는 IT기술을 접목해 마트 유통시장에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는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보다 다소 위축됐던 오프라인 대형마트에게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자유롭게 거래하는 오픈마켓의 시대가 열렸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오픈 마켓의 성장세는 거세다.
실제 한 연구소가 지난 8월에 발표한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 규모를 분석한 결과 오픈마켓의 경우는 IT기술의 접목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유통 시장 규모에서도 오픈마켓은 이미 지난 2007년 백화점 매출(2010년 25조원)을 넘어섰고 2010년에는 대형마트업계(33조7000억원)를 앞지른 3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는 것이 업계 추산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이번 스마트 가전 출시는 그동안 온오프라인 대형마트 간 뚜렷한 인식 차에 대한 경계를 허물어 시장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또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마트만의 강점과 가상 온라인 스토어 활성화, IT를 접목한 보다 다양하고 진화된 제품 출시, 보급율 증가등을 통해 오픈마켓의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