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쇳물을 만드는 원료인 원료탄 가격이 지금보다는 하락하지만 호주 홍수로 인한 생산 차질과 중국 수요 지속 증가로 인해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는 않은 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변동성도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소 장원익 연구위원은 '포스코신문' 최근호에 게재한 '글로벌 원료탄 시장의 향방'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경기가 안좋아지면 철강 수요가 줄고 따라서 원료탄 수요도 줄어 가격이 낮아져야 되는데 왜 원료탄 가격이 당분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까"라고 반문하며 이같이 내다봤다.
장 연구위원은 "올해 원료탄 가격은 작년말 호주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데 따른 생산 차질로 연초부터 t당 300달러를 크게 상회했고, 300달러 이상 고(高)가격이 8개월 이상 지속되다 최근들어 그 이하로 하락했다"고 소개했다.
또 "원료탄 가격이 높은 것은 근본적으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선철 생산이 늘어났지만 그런 원료탄의 수요 증가세를 공급 증가세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아가 호주에 대한 원료탄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자연재해가 원료탄 공급에 미칠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고, 중국이 작년 기준으로 원료탄을 5억t 생산하는 등 최대 수출국인 호주에 견주어 최대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고급탄 비중이 적은데 다 2020년까지는 수요 증가가 이어져 원료탄 가격을 높게 유지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고급탄이 점차 고갈되면서 광산 개발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환경문제나 파업 등을 포함한 각종 민원 때문에 신규 프로젝트 개발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과 변동성을 크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중국의 선철 생산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므로 수급 타이트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이처럼 원료탄 가격이 높게 지속되고 변동성이 큰 게 공급사 입장에선 좋을 수 있지만 철강사의 이윤이 감소해 철강산업이 위축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원료산업도 위축될 것이기에 공급사와 철강사가 수급 외 요인으로 인한 가격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는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