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받아도, 근무실적 평가에서 본청직원 전원 ‘만점’
산림조합중앙회는 특정분야에 홍보비 과다 책정 의혹
산림청 때문에 ‘공무원 철밥통은 구멍이 나도 철밥통’이라는 말이 생기게 됐다. 또 산림조합중앙회는 홍보 예산을 특정 분야에만 과도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산림청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산림청 과장이 평가하는 이른바 ‘근무성적평가’는 근무실적 50점, 직무수행능력 50점으로 100점 만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이중 근무실적의 경우 본청 직원(200명) 모두 5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무수행능력평가 역시 50점 133명, 49점~45점 66명, 45점 이하는 단 1명뿐이었다. 이에 따라 합산 점수 100점 만점이 133명(66.5%), 99~95점에 해당하는 자가 66명(33%), 94~90점은 1명(0.5%)뿐으로 전부 90점을 넘겼다.
더구나 어이없는 것은 최근 3년간 징계 및 주의 경고를 받은 산림청 본부 직원의 경우에도 평가결과 100점 만점 받은 사람도 상당수 있었다. 징계사항은 근무성적평점에 반영되지도 않았다.
한편 산림조합중앙회가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홍보선전비 전체 6억원 가량에서 5억원 이상을 산주 가입 제고를 위해 과도한 홍보비를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조합원 증가세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김우남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산주조합원은 전국에 28만8092명이 있지만, 전체 증가세는 3%~7.4%에 지나지 않았다. 오히려 해마다 늘어나는 숫자는 2009년 이래 -2.1%~-2.3%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조합중앙회의 광고매체별, 업체별 홍보비 집행내역을 살펴보면, 2008년~2010년 홍보선전비 전체내역 797건 중 산주조합원 가입 제고를 위한 광고 건수만 2008년에는 전체 219회(93%), 2009년 171회(93.4%), 2010년 314회(82.6%)를 차지했다. 2010년의 경우는 하루에 한번 꼴로 산주조합원 가입 확대를 위한 홍보비로 지출한 셈이다.
나무신문 /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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