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내외 경제 전망 기관들이 '세계의 공장'인 중국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돼 내년 1분기 성장률이 7%대에 머무는 경착륙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의 앞날이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실물경제가 흔들리면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는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수출 둔화, 부동산 하락, 지방정부 부채 등의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을 7%대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4분기에 7.5%, 내년 1분기 7.5%, 2분기 7.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UBS워버그도 중국경제가 내년 1분기에 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과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8%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의 최근 10년간(2001~2010년) 평균성장률은 10.5%다. 그리고 2001년 8.3%를 마지막으로 한 해도 8%대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다. 분기 기준으로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2008년 4분기(6.8%)와 2009년 1분기(6.5%) 두 번 8% 이하로 떨어졌다.
이번에 중국 경제에 대해 경착륙 우려가 다시 제기된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수출둔화 ▲부동산 경착륙 ▲지방정부 부채 ▲은행 부실 ▲외화자금 경색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이 연구원은 "내년에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9%를 차지하는 수출이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고, 중국 부동산 가격은 이번 달부터 하락 전환한 탓에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양책으로 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GDP의 26.7%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이 중 30%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정부 부채 부실화는 결국 은행권의 부실로 연결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