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이 개발한 부품소재를 사용하면 삼성전자가 해당 장비를 구매한다.
또 세계1위 건설·중장비업체 '캐터필러'도 한국 부품소재기업과 신제품을 공동개발하거나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추진하고 국내 기업들의 부품을 사들이기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 서울 신라호텔에서 최중경 장관, 권오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 총괄사장, 마이크 스플린터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회장, 제임스 신 캐터필러 한국지사장, 또 8개 국내 부품소재기업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글로벌 동반성장 협약(MOU)' 체결식을 열었다.
MOU는 우리 부품소재기업이 글로벌기업과 첨단 부품소재를 공동개발하고 해외시장에도 동반진출 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지경부는 국내 반도체장비 부품소재기업들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2015년까지 4천억원 규모의 부품을 공급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또 캐터필러는 올해 한국 부품소재기업 10개사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최대 30개사를 벤더로 등록해 한국산 건설·중장비 부품을 6천억원 어치 이상 조달할 계획이라고 지경부는 덧붙였다.
지경부는 이번 MOU를 계기로 올해 '해외 수요기업 연계형 기술개발사업' 예산 30억원으로 글로벌 기업과 국내 부품소재기업 간 공동개발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해당 예산을 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트라가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춘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유사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지경부는 "글로벌 장비기업이 우리 부품소재기업과 공동개발한 부품을 장비에 적용하고 이 장비를 삼성전자 등 국내 수요 기업이 사주는 3자 간 동반성장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세계적 수준의 수요기업을 보유한 국내 디스플레이, 자동차 분야로도 유사한 방식의 글로벌 동반성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그간 일부 증착 장비를 고쳐가면서 쓰려 해도 부품소재 교체 등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국내 업계의 부품소재가 들어간 장비가 늘어나기를 희망해 왔다"면서 "이번 MOU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