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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대형 M&A 추진 안한다”… 악성루머 검찰고발

[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들었다 포기한 STX그룹이 당분간은 대형 M&A(인수·합병)을 추진하지 않고 내년 1분기까지 해외자산매각과 자본유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M&A를 통해 성장해온 STX그룹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23일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안정적 경영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추가적인 대형 M&A 추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열린 그룹경영회의에서 강덕수 회장도 ‘하이닉스 포기와 함께 향후 대형 M&A 추진은 없을 것이며, 그룹 주력 사업 안정 및 내실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STX는 밝혔다.

STX가 갑자기 이러한 발표를 한 것은 STX의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며 악성루머까지 퍼져 주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증권가에는 "STX그룹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해 지난 몇 달간 채권 발행을 하기 위해 태핑을 해왔지만 실패했고 산업은행도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렵다고 했다"며 "일부 증권사들과 은행들이 이를 협의하기 위해 회동을 했다"는 내용의 메신저가 돌면서 STX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TX는 주가가 전일대비 5.07% 하락하면서 1만3천1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STX조선도 5.32%나 하락한 1만4천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TX는 현재 시장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금융권과 공동으로 자본유치, 해외 투자자산 매각,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자금조달 계획을 진행 중이다. 그리고 내년 1월 만기 회사채 상환에 필요한 소요자금 2000억원을 지난 21일 산업은행 등이 참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바 있다.

또 현재 진행중인 해외 투자자산 매각을 내년 연초까지 마무리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고, STX에너지 자본 유치도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조기에 마무리지어 6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특히 해양플랜트 작업지원선 등 특수선 전문으로 건조하는 STX OSV 지분 매각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한편 STX그룹은 재무구조 등 그룹에 대한 악의적 루머 유포로 투자자, 이해관계자, 임직원 가족에게 막대한 손실과 상처를 입힌 유포자에 대해서는 검찰 고발 등을 통해 이번 기회에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STX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과정에서 악성 루머로 인한 많은 피해와 어려움을 겪어 온 만큼,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루머로 피해를 입는 기업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STX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STX에 대한 우려의 눈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TX는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그런 와중에서 하이닉스를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