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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지표, 경기지수 5개월 만에 동반 하락… 지난 3분기 경기저점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경기 동행지수가 5개월 만에 반락하고 선행지수도 두 달째 하락세를 지속,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광공업생산이 전월 대비로 3개월 만에 증가했고 제조업평균 가동률이 상승하는 등 수출이 경기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 재고순환지표와 기업체감경기지표도 반등해 지난 3분기를 경기저점으로 해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5개월 만에 나란히 하락하면서 경기가 단기 저점에 내려섰음을 보여줬다.

동행지수는 8개 구성지표 가운데 수입액(0.3%)만 전월비로 증가했을 뿐 건설기성액은 4.7% 감소했고, 도소매업판매액지수와 내수출하지수도 각각 0.9% 감소해 내수 부문에서 부진했다.

선행지수도 주가와 소비자기대지수 등 심리지표를 중심으로 하락해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아울러 9월 광공업 생산확산지수와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는 모두 48.8로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기준치 하회는 전월대비 증가한 업종의 수가 감소한 업종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9월 실물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으나, 수출 부문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광공업생산은 9월에 전월보다 1.1% 증가해 3개월 만에 반등했으며,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81.3%로 전월보다 0.9%포인트 올랐고, 수출용 출하는 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재고 조정도 상당 폭 진행됐다. 재고는 전월보다 0.2% 증가했으나 출하가 1.8% 늘면서 제조업의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이 전월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수석연구원은 "IT와 자동차 부문의 수출 출하가 많이 늘어서 앞으로 수출이 경기회복에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수출이 양호하고 재고도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에 연말에는 나아지는 흐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연구원은 "10월에도 수출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고순환지표와 기업체감경기지표가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경기 저점은 지난 3분기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생산과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증가 등 경기회복의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외 경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경기회복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