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정유3사가 참여해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실시한 입찰이 유찰, 기름값을 잡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알뜰주유소' 육성 계획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15일 지식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가 이날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확보를 위해 시행한 입찰이 유찰됐다.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3개 업체가 응찰했지만, 이들 두 기관이 원하는 가격이 나오지 않아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와 농협은 이에 따라 앞으로 적절한 시점에 다시 입찰을 할 계획이지만 그때에도 정유사들이 석유공사와 농협이 희망하는 수준의 낮은 가격을 적어낼지는 불투명해 정유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는 한 알뜰주유소 육성 계획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을 통해서 석유공사와 농협은 종전에도 이런 구매를 통해 물량을 확보해온 농협 NH주유소 300여개와 석유공사가 새롭게 확보한 주유소 100곳 가량이 판매할 석유제품 물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는 정유사의 전체 주유소 유통물량 가운데 5% 안팎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지경부가 최근 알뜰주유소 육성대책 발표 때 밝힌 바에 따르면, 석유공사에서 석유제품을 공급받게 될 주유소는 자가폴 주유소 협의회 소속 50곳과 도로공사 임대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50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