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현대백화점,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즉석판매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17일 한국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공동으로 6개 대형유통점의 36개 즉석판매 식품에 대해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크랩크래페, 롯데마트 청량리점의 연어초밥, 홈플러스 월드컵점의 연어초밥 등 3개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수반되며 구토, 설사와 같은 위장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비자원은 “즉석판매 식품이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바로 섭취하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에서 진열·보관해야 하지만 조사대상 백화점 3곳 모두와 마트 3곳 중 1곳이 적정온도(10℃ 이하)를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조리 및 취급, 보관온도 관리 미흡으로 식중독균이 발생한 것이다. 업체별로는 33%의 위반율을 보인 롯데백화점이 가장 높았다.
또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즉석판매 식품의 주방 면적은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현대백화점이 5.7㎡로 가장 좁은 것으로 나타났고,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식기세척실을 분리운영하고 있지 않았다.
소비자원 측은 “즉석판매 식품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것은 원재료부터 최종판매까지 위생관리에 문제가 나타난 것”이라며 “이들 업체에게 철저한 위생 관리를 촉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