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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가(家)서 10년 넘게 운전해 온 40대 운전기사 자해 소동

[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농심가(家)에서 10년 넘게 기사로 일해 온 40대 운전기사가 "사람을 홀대한다"며 흉기를 들고 자해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신춘호 농심 회장의 차남인 신동윤(53) 율촌화학 부회장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가 자해 소동을 벌인 운전기사 안모(46)씨에 대해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경 술에 취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신 부회장 자택에서 신 부회장 부인 이모(46)씨가 있던 2층 거실에 올라가 흉기를 들고 "내가 일을 그만두든지 죽어버리든지 해야겠다"며 자해 시도를 하는 등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신 부회장의 부인 이모(45)씨의 운전기사인 안씨는 11년간 신 부회장 자택에 함께 거주하며 운전기사 일 등을 해왔다.

경찰은 "안씨는 11년째 이씨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집안일도 도왔지만, 이씨가 홀대했다는 이유로 불만을 품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안씨는 5분간 소란을 피우다 이씨가 작동한 보안경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경비업체 직원에 붙잡혔다.

경찰은 "안씨가 호르몬 계통 질병 탓에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태에서 술을 먹고 우발적으로 감정을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품을 요구하거나 집안을 뒤진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