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내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 상황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S&P의 국가 신용등급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2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의 한 강연에서 "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고 유럽 은행들이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재무건전성이 악되하면 유로존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재정 강화를 위한 노력이 약해지면서 일부 국가들에 신용등급 강등 압력이 심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등급이 실제로 하향 조정되면 해당 국가의 차입비용이 증가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어스는 “강력한 재정통합과 국경간 무역은 불균형을 다소 낮춰주고, 이는 위기에 처한 유럽 경제를 완화해줄 것”이라고 밝히고, 아울러 "유로존이 위기 상황을 맞지 않으려면 유럽중앙은행(ECB)과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제반사항에 합의해야 하며 ECB가 더욱 강력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독일이 경제 위기 해소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으나 이날 자국 국채 매각에서 부진한 실적을 거둠에 따라 독일 정부의 태도가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