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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흑자 42억달러… 1년만에 최대치지만 불황형 흑자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 증가가 아닌 수입 감소로 불황형 흑자였다.

이로 인해 자본재 수입 감소에 따른 성장 잠재력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힘인 수출에도 타격을 받게 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42억3천만달러로 전월 28억3천만달러보다 14억달러(50%)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2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게 된 데다, 흑자 규모 면에서도 지난해 10월 54억9천만달러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양재룡 한국은행 경제통계부장은 "11월 경상수지도 10월과 비슷한 흑자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연간 2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상 흑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수출·수입 수준을 보여주는 상품수지 흑자가 9월 21억달러에서 지난달 36억5천만달러로 15억5천만달러나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수출은 전월 472억달러보다 6억3천만달러 줄어든 465억7천만달러, 수입은 451억달러에서 21억7천만달러 감소한 429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증가세가 전월보다 둔화했고, 정보통신기기는 감소로 바뀌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페널, 선박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남미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로 바뀌었지만 일본, 동남아, 중국 등은 둔화했고 유럽연합(EU)과 미국에 대해서는 감소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