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8일 소폭 하락했다.
이날은 코스피200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의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이었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만기일은 마녀의 심술 없이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넘겼다. 프로그램 매수세와 외국인의 매수로 보합권에서 낙폭이 제한됐다.
그러나 유럽(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하락세는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7.03포인트(0.37%) 내린 1,912.3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내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재정 위기 해결을 위한 뾰족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EU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20개국(G20)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유럽을 지원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관련 기관들이 가능성을 일축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외국인이 2천12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314억원, 기관은 441억원, 국가기관은 1천359억원을 순매도했다.
선물 · 옵션 동시만기일의 여파는 크지 않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5천44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동시호가 때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로 1천64억원 순매도가 나온 반면, 비차익거래로 1천257억원 순매수가 나왔다.
순매도 주체는 국가기관, 순매수 주체는 외국인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비금속광물(2.64%)과 음식료품(1.52%), 전기가스업(0.70%), 유통(0.60%) 등은 상승한 가운데, 은행(-2.33%), 운송장비(-1.61%), 기계(-1.50%), 금융업(-1.02%)이 1% 넘게 내렸다.
음식료품과 전기가스업은 각각 가격 인상과 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로는 삼성전자(0.76%), LG화학(0.15%), 한국전력(0.57%)은 올랐지만, 현대차(-1.76%), 현대모비스(-2.18%), 기아차(-1.79%), 신한지주(-2.56%) 등은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108만3000원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설에 5.09% 하락마감했다. 덩달아 LG(-3.48%), LG전자(-1.33%), LG이노텍(-2.75%) 등 LG 계열사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KT는 2G 이동통신 서비스 종료 지연으로 LTE(롱텀에볼루션)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우려에 2.64%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는 분석에 CJ제일제당이 3.68%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소식 등으로 수산주도 강세를 보여, 동원수산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사조대림은 전일대비 4.65% 오른 1만8000원에 마감했다.
하이트홀딩스와 하이트진로는 경쟁사 OB맥주의 제품 가격인상으로 이에 동참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각각 7.17%, 2.53%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한가 25개 종목을 포함해 427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종목은 399개 종목으로 하한가는 없었다. 76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무리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7포인트(0.59%) 오른 508.65로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전날보다 9천500원(7.04%) 급등한 14만4천500원에 거래를 마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오른 1,131.4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