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코레일공항철도 열차 사고와 관련, 선로 동결 방지작업 주관업체는 근로자들이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선로에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9일 밝혔다.
코레일공항철도 협력업체 코레일테크 관계자는 이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자 근로자들이 미리 장비를 옮겨 놓고 작업을 빨리 끝내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적으로 막차가 통과하면 종합관제실에서 고압선을 단전시키고 무전기로 알려주게 돼 있고, 작업반장은 이후 작업 승인번호를 받고 현장에 진입해 작업을 벌이게 된다"며 "이런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파악 중이다. 근로자들이 막차시간을 알텐데 왜 미리 작업구간에 들어갔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차 사고로 이날 0시31분경 계양역 인근에서 선로 동결 방지 작업을 하던 8명의 근로자 중 5명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1명은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2명은 작업구간에서 떨어져 있어 화를 면했다.
당시 작업현장에 있었지만 사고는 피한 근로자 2명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이번 사고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근로자는 "우리는 장비를 옮겨 놓고 선로에서 나오던 중이었고 나머지는 현장에서 작업을 벌였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사고를 막지 못한 코레일공항철도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사망자 이모씨의 사위는 "열차운행 시간 중 근로자 8명이 선로에 우르르 몰려가 작업을 벌였는데 공항철도 직원 중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근로자들이 선로에 들어간 상황을 CCTV로 파악할 수 없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