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저축은행으로부터 수억대의 뇌물을 받아 챙긴 회계법인 임원이 구속됐다.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해주겠다며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수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Y회계법인 부회장 박모(38)씨를 7일 구속했다.
이숙연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8월 금감원이 저축은행 경영진단을 할 때 토마토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평가를 잘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합수단은 박씨가 실제로 금감원 직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와 토마토저축은행에서 받은 금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토마토저축은행 신현규(59) 회장과 고기연(54) 은행장은 각각 2천억원과 1천억원대 부실대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신 회장은 재판에 넘겨졌으며, 남모(46) 전무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