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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사회조사] 가구주 25% 소득 줄고 부채는 늘어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가구주 4명 가운데 1명은 1년 사이에 부채가 늘고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 감소로 국내 여행과 레저시설 이용이 감소했다.

가구당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월평균 약 230만원이었으며, 2명 중 1명은 본인 소득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인터넷보급 확산으로 인터넷신문 구독률이 종이신문 구독률을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민 38%는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지난 7월15~29일까지 전국 약 1만7천 표본가구에 상주하는 만 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8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2011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가구 중 1년 전보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25.2%로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18.1%)보다 7.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50대가 32.3%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과 40대는 각각 26.4%와 24.6%였다.

또 부채가 늘어났다고 답한 30대는 35.4%였고, 40대는 34.8%였으며, 부채가 줄었다고 답한 비율은 10.8%에 그쳤다.

소득이 있는 사람 가운데 본인 소득에 만족하지 않는 사람은 49.1%로 2009년보다 2.5%포인트 늘어난 반면, 만족하는 사람은 11.7%로 2.4%포인트 줄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가구당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229만7천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40대는 292만1천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40대가 필요로 하는 생활비에는 자녀 교육비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또 도시와 농어촌에서 각각 월평균 최소 생활비로 238만8천원, 188만5천원이 필요하다고 답해 5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고, 남자와 여자도 각각 254만1천원과 149만8천원으로 100만원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내년 가구재정 전망과 관련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과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이 각각 25.1%와 24.0%로 비슷했다.

현재 소비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은 12.7%로 2009년보다 1.0%포인트 줄어든 반면, 불만족한 사람은 40.5%로 0.3%포인트 늘어났다.

가구의 재정상황이 악화될 경우 외식비 소비를 줄이겠다는 답변이 45.3%로 가장 많았고, 식료품비(36.5%), 문화여가비(28.4%), 연료비(25.8%), 의류비(25.1%), 교통ㆍ통신비(22.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비와 연료비를, 소득이 높을수록 외식비와 문화여가비를 먼저 줄이겠다고 답했다.

또 소득 감소로 국내 여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부유층 등을 중심으로 외국여행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년간 13세 이상 인구 중 국외를 다녀온 사람은 15.9%로 2009년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여행 목적별로는 관광이 72.1%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업무(18.7%), 가사(12.9%), 교육(6.9%) 등이 뒤를 이었다. 2009년에 비해 업무의 비율은 3.8%포인트 줄어든 반면 교육과 관광, 가사는 각각 1.2%포인트와 0.6%포인트, 0.7%포인트 늘었다.

관광을 제외하면 10대와 20대는 교육이 26.5%와 15.4%로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은 가사가 16.6로 가장 높았다.

국내 관광여행 비율은 63.2%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또 가구 월평균소득 100만원 미만은 국내 여행자 비율이 39.6%에 불과한 반면, 100만원 이상은 50%를 웃돌았고 600만원 이상은 80.6%에 달했다. 600만원 이상은 1인당 숙박여행 횟수가 2회였으나 소득 200만원 미만은 1회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년 동안 관광명소, 온천장 등 레저시설을 이용한 사람은 65.8%로 2009년보다 3.2%포인트 줄어들었으며, 많이 이용한 레저시설은 관광명소가 65.0%로 가장 높았고, 해수욕장(34.7%), 놀이공원(34.3%), 온천장(31.5%) 순이었다.

공연, 전시 및 스포츠를 한 번이라도 관람한 사람은 58.6%였으며, 영화관람을 한 사람은 81.8%로 가장 많았다. 박물관 관람은 26.4%, 스포츠 관람은 24.3%였다.

온천장과 해수욕장의 이용률은 2009년에 비해 각각 3.6%포인트와 1.2%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관광명소와 수영장, 놀이공원은 각각 1.2%포인트와 4.4%포인트, 2.4%포인트 늘었다.

주말이나 휴일의 여가 시간에 TV·비디오 시청(63.0%)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휴식(36.8%)과 가사일(28.6%)이 뒤를 이었다. 또 여가활동을 가족과 함께 보내는 사람의 비율이 56.9%로 가장 높았고, 20.6%는 친구와 함께 보냈다. 혼자서 보내는 사람도 16.8%를 차지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43.4%가 여행을 꼽았고, 문화예술관람(9.5%), 스포츠 활동(8.1%), 자기개발(7.1%) 순이었다.

신문을 보는 사람의 비율은 7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터넷신문을 보는 비율이 77.9%로 일반신문(67.8%)보다 10.1%포인트 많았다. 2009년에는 인터넷신문(73.1%)보다 일반신문(74.3%)을 보는 사람이 약간 더 많았지만 2년 사이에 크게 역전돼 인터넷 신문의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14일까지 1년간 한 권 이상의 책을 읽은 독서인구 비율은 61.8%로 2009년의 62.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는 10명 중 4명가량은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국민의 심각할 정도로 책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서인구 1인당 평균 독서권 수는 20.8권으로 2009년의 17.4권보다 많아져 책을 읽는 사람들은 더 많은 책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