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중국인들이 국내 복권시장에서 외국인 구매자 가운데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1위 인구대국이라는 점과 국내 체류자 수의 규모를 감안하면 전혀 뜻밖의 결과는 아니지만 도박기질이 강해 한 번 구매할 때 다량의 복권을 사들이는 중국인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인 6명이 지난 2007년 이후 최근 4년간 로또에 1등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1등 당첨금액은 무려 27억원이다.
중국에 이어 필리핀과 대만, 미국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당첨금액 규모에서는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인들은 국내 거주자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도 복권구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불법체류했던 중국인의 경우, 거액의 당첨금을 받자 벌금을 내고 출국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국내 복권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여행사를 통해 복권판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지만 로또 판매업자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중국인을 겨냥한 판촉활동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복권 판매 규모가 28조원을 육박할 정도로 복권사업이 크게 발전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