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삼성전자가 26일 계열회사인 삼성LED를 합병한다.
2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삼성전기가 보유한 삼성LED 지분 50%를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LED는 지난 2009년 삼성전기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떼어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각각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만든 비상장 회사로, 조명·TV·자동차 헤드램프 등에 쓰이는 발광다이오드(LED·Light Emitting Diode)를 생산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이번에 합병을 결의하면 삼성LED는 설립된 지 3년도 되지 않아 삼성전자로 완전히 넘어가게 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해 왔으며, 이미 인수 합병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그룹은 최근 인사에서 김재권 전 삼성LED 사장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운영실장으로, 반도체 전문가인 조남성 삼성전자 스토리지사업부 담당 전무를 삼성LED 대표이사(부사장)로 임명했다.
또 삼성LED 조남성 대표는 삼성전자 부품 조직을 총괄하는 권오현 DS(Device Solutions) 총괄 부회장에게 이미 업무 보고를 하고 있어 사실상 DS 총괄 관할 아래 편입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사회 의결이 이루어지면 삼성LED는 향후 삼성전자 부품 총괄 내 사업부 가운데 하나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LED를 5대 미래 신수종 사업의 하나로 정한 삼성은 LED부문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국내에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합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LED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 등과 생산 방식 등이 유사한 것도 합병의 이유가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삼성LED와의 합병 추진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임시주총을 열고 액면가 5천원인 주식 1주를 500원으로 액면 분할키로 했다.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LED의 지분이 삼성전자로 인수될 때 제기될 수 있는 헐값 시비 논란 등을 차단하기 위한 기업가치 재평가 작업의 하나이다.
삼성LED의 주식 분할에 따른 신주 교부를 23일까지 마무리하고 26일 이사회를 거쳐 최종 합병 결의한다는 방침이다.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하면 내년 1분기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