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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9세 서울시민 10명 중 4명꼴 미혼

[재경일보 김혜란 기자] 서울의 25~49세 시민 10명 중 4명 정도는 결혼하지 않은 미혼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처음으로 황혼이혼이 신혼이혼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25~49세 미혼인구는 지난 1970년 21만5천184명에서 2010년 158만6천569명으로 40년 사이 무려 7배나 늘어났다.

25~49세 인구 중 미혼 비중도 11.9%에서 37.9%로 26%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시민의 결혼 시기도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0년 기준으로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8.3세, 여자 25.5세였지만 2010년에는 남자 32.2세, 여자 29.8세로 연령대가 높아졌다.

미혼 인구의 증가로 주거형태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인 가구의 혼인상태별 분포를 보면, 미혼이 51만4천가구(60.1%)로 가장 많았고, 사별 14만9천가구(17.4%), 이혼 10만8천가구(12.6%), 유(有)배우 8만4천가구(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1인 가구는 1995년 15만6천207가구에서 2010년 85만4천606가구로 5배 가량 증가했다.

이 중 이혼한 1인 가구는 10배, 배우자가 있으나 직장 등의 문제로 가족과 떨어져 사는 1인 가구는 4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황혼이혼이 처음으로 신혼이혼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한 부부 중 동거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는 1990년 6.6%에서 2010년 27.3%로 증가한 반면, 결혼 후 '4년 이내 이혼'은 같은 기간 38.3%에서 25%로 줄어들었다.

이혼한 서울시민 중 50세 이상은 1980년 15.1%에서 2010년 49.7%로 증가, 전체 이혼인구 중 절반을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여권 신장으로 결혼에 대한 전통적 인식이 변화하면서 미혼인구와 황혼이혼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