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종합상사들이 해외를 무대로 활발하게 사업을 벌여 우수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 년 전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한 성과가 올해부터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2일 업계와 증권가 전망치 등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작년 매출액은 27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3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매출액(23조4천억원), 영업이익(2천397억원)과 비교해 각각 15.8%, 25% 늘어난 수치다.
특히 전망대로 될 경우,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게 된다.
SK네트웍스는 철광석 개발을 6대 성장축으로 제시할 만큼 집중하고 있는데, 지난해 13.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철광석 광산에서 매장량이 초기 예상(9억4천만t)보다 두 배 이상 많은 23억t으로 추정되는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해 매출이 19조원으로 전년(15조6천억원)보다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0년의 1천717억원을 약간 웃도는 1천78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연탄, 니켈광 등 자원개발에 꾸준히 투자해 온 대우인터내셔널은 오는 2013년 5월 생산을 앞두고 있는 미얀마 가스전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실적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LG상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어려운 경제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상사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4조3천510억원, 영업이익 2천17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상사는 인도네시아 MPP유연탄광, 호주 엔샴 탄광, 중국 완투고 유연탄광 등 석탄 개발사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종합상사 가운데 실적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10조2천억원을 기록해 2010년의 총 매출액 6조4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산업소재와 자원, 에너지·환경 분야에서의 고른 성장세가 좋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특히 석유 등 자원개발 분야의 성과가 두드러져 삼성물산은 2008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미국 멕시코만 앵커(Ankor) 광구를 미국 테일러사로부터 인수해 현재 5개 해상유전과 17개 플랫폼에서 유전 개발과 석유 생산을 하고 있다.
인수 당시 하루 생산량이 1만4천배럴에서 현재 1만6천배럴로, 매장량은 1천만배럴에서 7천100만배럴로 많이 늘어나 성공적인 인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 경제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한 자원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매출의 60% 이상이 이익으로 돌아오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