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영진 기자] 작년 내수불황에 시멘트 수출 '사상최대'
국내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내수 부진 탓에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역대 최대 수출량을 기록했다.
18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업체들이 수출한 시멘트는 모두 449만t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 수출 기록인 2010년 277만t에서 62% 급증한 물량이다.
시멘트 반제품인 크링커를 더하면 지난해 총 시멘트 수출량은 997만t으로 1천만t에 육박한다. 시멘트와 크링커를 합친 수출량으로도 2010년 753만t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크링커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에 점토질, 산화철 등의 부원료를 혼합해 고온에서 열처리한 반제품으로 여기에 3~5%의 석고를 첨가해 분쇄하면 최종 시멘트 제품이 된다.
작년 시멘트 수출은 미국, 일본, 방글라데시, 브라질, 아프리카·중동 국가 등 전 세계에서 이뤄졌다고 협회는 전했다.
수출 증대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내수가 부진하자 업체들이 고육지책으로 해외 시장 비중을 더 높였기 때문이다.
한 대형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워낙 국내 건설 수요가 모자라니까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해외에서라도 팔려고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멘트는 대체로 내수 상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 수요량이 생산량보다 적다보니 수출이 유일한 해법이 됐다는 분석이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제조업체로서는 공장 가동률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내수가 워낙 적다보니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며 "채산성 측면에서 보면 아주 양호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