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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매수세로 단숨에 1,910선 도약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한달 여 만에 1,9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1,910선까지 단숨에 넘어섰다.

외국인이 4개월만에 최대 규모인 7천억원이 넘는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과 포르투칼이 국채발행에 성공한데다 IMF가 유럽 재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에 더해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호전시켰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8포인트(1.19%) 오른 1,914.9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1.19% 오른 1,914.98로 개장해 장중 1,902선까지 밀렸으나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시중가와 거의 비슷한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독일과 포르투갈이 국채입찰을 성공적으로 끝낸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5천억달러 규모의 재원 확충에 나서기로 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주택시장지수가 4개월 연속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지수가 1,900선에 안착한 데는 외국인의 힘이 컸다.

개인이 이날도 차익실현에 나서며 7천314억원을 대거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7천61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모두 받아냈다. 지난해 9월1일(1조891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며, 8일째 계속되는 매수 우위다.

어제 순매도로 돌아섰던 기관도 90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적으로 7천4억원의 대규모 순매수가 이뤄졌다. 외국인이 이날 프로그램 매매를 주로 활용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모처럼 전기전자(IT)주가 3.65%나 급등하며 가장 많이 올랐다. 일본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LED관련주에 관심이 높아진데다 수급 호조가 이어진 탓이다.

운수창고(2.49%), 은행(2.09%), 철강금속(1.82%), 기계(1.50%)업종의 상승폭도 컸다. 의료정밀, 유통업종도 1%대 상승세를 보였고, 건설, 종이목재, 화학, 비금속광물, 섬유의류도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의약품(-0.76%)과 운수장비(-0.47%), 음식료(-0.29%)업종은 하락했다.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중국과 일본 철강사들에 대한 불공정 무역 해외 감시를 강화하고 반덤핑 제소 등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다 중국 긴축 완화 및 재고확충에 따른 철강가격 상승 기대감이 작용하며 POSCO,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등 철강 관련주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자(4.08%)가 인텔과 애플의 실적 발표 기대감으로 4% 넘게 오르면서 107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와 삼성전기도 4%대 상승폭을 나타냈고, 삼성SDI는 5% 넘게 올랐다.

무디스가 현대차(0.66%)와 기아차(1.05%)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지만,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모비스(-3.14%)는 3%대 하락세를 보였다.

LG화학과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1~2%대 상승세를 보였고, 한국전력, SK이노베이션 등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포스코가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2.7% 올라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등 여타 철강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동안 계속해서 올랐던 현대중공업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비상교육이 애플이 교육산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으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7종목을 포함해 470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없이 338개다. 보합은 96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0포인트(0.49%) 오른 515.70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서는 서울반도체가 9.9%나 올랐다.

우리나라의 4G 이동통신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으로 서화정보통신과 기산텔레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영우통신, 쏠리테크, 웨이브일렉, 케이엠더블유가 많이 오르는 등 와이브로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이 교육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청담러닝, 에듀박스, 디지털대성, 유진로봇 등 교육주가 이틀 연속 올랐다.

유진기업이 하이마트의 매각작업 본격화 소식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20종목을 포함해 498개,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455개다. 보합은 69개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70원 하락한 1,137.1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