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면서 한국거래소가 각 업체에 요구하는 주가급등 조회공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 전체 공시건수는 1만7천913건으로 전년보다 7.7% 감소했다. 1사당 평균은 17.4건으로 7.9% 줄어들었다.
주가 급등 사유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조회공시는 2010년 340건에서 지난해 382건으로 12.4% 증가한 가운데, 대선 관련주에 대한 주가급등 조회가 153건에서 192건으로 25% 넘게 늘었다.
업체간 지분매각 및 인수추진 보도가 잇따르며 보도 관련 조회공시도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모두 보도 관련 조회공시가 두배씩 늘어났다.
공정공시는 유럽 재정위기 등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전년보다 9.5% 줄었다. 특히 장래사업계획 공정공시가 42% 급감했다. 공정공시는 기업의 장래 사업 계획이나 실적 전망을 발표하는 것인데, 세계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며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과 사업 계획 발표가 줄어든 것이다.
수시공시는 9.7% 줄었다. 코스닥시장 침체로 자본조달이 감소해 증자 등 관련공시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증자와 감자 관련 공시가 38% 줄었다. 소송(-35%), 최대주주변경(-43%), 대표이사변경(-21%) 공시도 감소했다.
거래소는 "지난해 5월 도입한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제도 등으로 최대주주변경 등 시장건전성을 저해하는 공시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전체 공시건수는 총 1만3천723건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상장사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7.3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공시유형 중 수시공시(1.8%), 조회공시(23.8%), 자율공시(3.1%)는 늘었으나 공정공시는 6.5% 줄었다.
공정공시중에서는 장래사업계획에 대한 공시가 19.3%, 매출액 등 전망ㆍ예측 공시가 20.0% 각각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조회공시의 급증은 인수ㆍ합병 등에 대한 언론보도 관련 조회공시 요구가 늘어 급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