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이 올해 목표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작년 18%에서 올해 19.3%로, 교직원공제회는 10.1%에서 12.5%, 사학연금은 21%에서 23.2%로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4.7%에서 6.2%로, 공무원연금은 19%에서 21.1%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기준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17.8%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1.5%p의 비중확대가 가능하다"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9조2000억원 가량의 추가매수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추세와 같이 최소 위탁만 늘린다고 해도 4조6000억원의 매수여력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7000억원, 사학연금 4000억원, 우정사업본부 3000억원, 공무원연금 2400억원, 행정공제회는 1500억원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조원 이상의 매수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작년 12조7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연기금 투자자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95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본격적인 자금집행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무진 연구원은 "최근 순매도는 지수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또 앞으로 12개월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과거 연기금의 매수권역에 있고 1분기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서 지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주요 연기금이 자금집행의 속도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기금은 연초 이후 최근까지 화학·조선·에너지·기계 업종에 대해 전체 순매수 금액의 80%를 집중하고 있다. 순매수 업종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약 18% 가량의 초과수익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종은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 및 양회전 중국 긴축완화 및 경기부양책, 유로존 리스크 완화 기조 등에 대한 기대를 받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현대중공업, LG화학, SK이노베이션, LG전자, 삼성중공업, S-Oil,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