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제주의 한 어린이집 승합차에 5세 원아가 7시간 가까이 혼자 갇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어린이집 원장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발뺌을 하다 학부모의 항의에 결국 잘못한 인정한 것으로 알려져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 생후 39개월 된 A 어린이는 등교하러 집을 나선 이후 자취를 감췄다.
A 어린이는 자신이 다니는 제주시 노형동 모 어린이집 인근 동산 공터에 세워진 등하교용 25인승 어린이집 승합차에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무려 6시간 반 동안이나 갇혀 있었다.
어린이집에 도착했지만 미처 하차를 하지 못했고, 담당교사와 운전 기사도 이 같은 사실을 까맣게 몰라 오랜 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었던 것.
담당 교사와 운전기사 모두 승하차 인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차 문을 닫았고, 담임교사 역시 A군이 등원하지 않았는데도 학부모에게 전화로 통학 여부를 묻지 않아 일어난 일이었다.
특히 어린이집 원장은 당초 A 어린이의 부모에게 '담임교사가 오전 10시30분에 출석체크를 하다가 A어린이가 없어진 사실을 알고 차에서 데려왔다'고 말했다가 폐쇄회로(CC)TV 등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자 '오후에 다시 출근한 운전기사가 발견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A 어린이의 어머니는 "비가 오고 추운 날 차에 갇혀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두려움에 떨다가 옷에 소변까지 본 아이를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며 "어린이집은 항의하러 간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는 등 적반하장격으로 대처하다가 관련기관에 신고를 한 후에야 잘못을 인정, 사과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