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 등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30 중반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2,040선을 돌파하고 2,050선까지 넘봤으나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2,030선에서 멈춰섰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4.38포인트(0.22%) 오른 2034.63으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초반 2,046까지 올라서며 연중 최고치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개인과 프로그램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개선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지난주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자 수는 35만1천명을 기록, 2008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집계됐다. 전주에 비해서도 2천명이 감소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금리 안정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잠정적 승인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천75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도 15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집중하며 3천145억원 순매도, 사흘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5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2.31%)가 2% 이상 상승했고, 운수창고(2.06%), 은행, 운수장비 업종이 1% 넘게 올랐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6.09%, 3.16% 오르는 등 운임 상승 기대감으로 해운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STX팬오션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에 따른 재무부담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8.9%나 올랐다. 해운주 강세로 운수창고주도 강세를 보였다.
통신, 금융, 건설, 의료정밀,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의약품 등은 강보합세였다.
반면 전기전자(IT)는 차익실현 매물로 1% 밀렸고, 전기가스, 증권, 유통, 종이목재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현대차(1.8%)와 기아차(1.4%)가 2월 미국판매 실적 호조 소식에 1% 이상 동반 상승했다.
이 밖에 포스코(1.9%)와 LG화학(1.3%), 현대중공업(1.6%), 하이닉스(0.83%), SK이노베이션(0.27%), KB금융(0.61%)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남석유도 1.41% 올랐다.
반면에 D램 반도체 세계 3위 생산업체인 일본 엘피다의 파산보호신청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1.9%)는 차익매물의 영향으로 나흘만에 2% 가량 하락하며 118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LG(-0.86%)와 LG전자(-0.23%) 등도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35%)와 삼성생명(-0.77%), 한국전력(-0.20%)도 약세를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그린손해보험은 경영정상화와 M&A관련 소식으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조비가 ‘라니냐 현상’으로 농업 관련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에 입어 14.4% 급등했다.
북한과 미국이 3차 베이징 회담 결과에 따른 후속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소식에 선도전기와 광명전기가 3~4% 오르는 등 남북경협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립식품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은 상한가 3개 등 48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312개 종목이 떨어졌다. 63개 종목은 움직이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1.67포인트(0.31%) 오른 543.97를 기록했다.
기관이 353억원가량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수하며 지수를 지지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가운데서는 CJ오쇼핑과 포스코ICT, 안철수연구소, 씨젠 등이 상승했고, 셀트리온과 서울반도체, 다음, CJ E&M, 에스에프에이 등이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조아제약은 돼지 간을 이용해 인공 간을 만들어 사람 혈액을 정화하는 임상시험이 국내 최초로 시작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3.7% 상승했다.
YTN이 선거특수 기대감에 7.22% 강세를 기록했고, 농우바이오가 정부 친농업정책 최대 수혜주 기대감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이콘텐트리가 4년만의 영업익이 흑자전환했다는 소식에 5.85%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의 상승종목은 상한가 24개 등 556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399개, 보합종목은 64개를 나타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 내린 1115.5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