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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10~30년·연 4.8%대' 주택담보대출 '눈길'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이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유동화를 목적으로 한 '순수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출 만기는 최단 10년에서 최장 30년까지다. 아파트, 연립주택, 다가구, 다세대, 단독주택 등을 담보로 제공하는 고객이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또 대출 금리는 연 최저 4.8%에서 평균 4.90% 내외 수준으로 형성돼, 기존 고정금리대출이나 변동금리대출 평균 금리에 비해 0.10~0.20% 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은행 관계자는 "이 상품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제시한 유동화 전제조건들을 충족하는 것이다"며 "은행은 대출 취급 후 1~2개월 이내에 주택금융공사에 대출 채권을 매도하고, 주택금융공사는 이 채권을 기초 자산으로 주택저당증권(MBS)를 발행해 시장에 팔게 된다"고 설명했다.

SC은행은 이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 지난 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주택금융공사와 '유동화조건부 주택담보대출 매입 프로그램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을 가진 바 있다.

은행 측은 대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금리 위험에 대한 헤지(hedge)도 가능해짐에 따라,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차드 힐(Richard Hill) SC금융지주 대표이사 겸 SC은행장은 "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정책 기조에 부응해,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 가계부채 위험 축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기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