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정철길 SK C&C 사장이 글로벌 인력 확보에 팔을 걷어 부쳤다.
SK C&C는 20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에 걸쳐 미국 톱 100대 대학을 대상으로 글로벌 채용 설명회를 갖는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해 첫 실시 이후 갖는 두번째 글로벌 캠퍼스 리크루팅으로, 회사는 올해부터 이를 매년 정례화해 실시키로 했다.
특히 정철길 사장은 내달 2일부터 이틀간 글로벌 한인 인재를 대상으로 한 특강과 간담회를 직접 진행할 예정이다. 정 사장이 특강을 펼치는 대학은 유씨엘에이(UCLA)와 유에스씨(USC·남부캘리포니아대), 유씨어바인(UC Irvine),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등 모두 한인 학생 비중이 높고 IT와 경영 분야 우수 대학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이는 SK C&C가 올해를 'IT기반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화 원년으로 선언하고 국내 IT시장을 넘어서는 변화 'Beyond Domestic, Beyond IT Service Transformation'을 핵심 아젠다로 설정한 것의 연장선 상에 있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아우르는 패키지형 사업으로의 글로벌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고, 북미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글로벌 사업 영역 개척과 글로벌 수준의 기업문화와 프로세스를 갖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SK C&C는 또 올해 글로벌 사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임원급) 인력 확보를 위한 '글로벌 인재 풀'을 구축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별도의 현지 방문 채용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철길 사장은 "글로벌 전문 리더급 인력 확보는 효과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 요구 사항이다"며 "현지시장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가적인 식견,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는 신규 글로벌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SK C&C 중국법인 SK C&C 베이징 총재로 영입된 리난팡(李南方)은 SK C&C와 중국 후베이성 공급수매협동조합의 '포괄적 농촌경제발전 협력 MOU'를 이끌며 농산물 유통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도시광산 사업과 폐비닐 재생 사업 등 SK C&C의 IT에 기반한 그린(Green)사업 진출 기반을 닦았다. 중국과기대학교 출신의 리총재는 루트넷 네크놀로지 동사장 등을 역임한 20년 경력의 중국 IT전문가다.
특히, SK C&C는 지난 1월초 정재현 부사장을 미국법인장으로 신규 발령하며 미국 법인의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미국에서 FDC(퍼스트데이타코퍼레이션)와 구글, 인컴 등 글로벌 일류 업체와의 북미를 중심으로 한 'm-Commerce' 사업 확대는 물론 유럽 등 신규 시장 개척도 본격화 할 계획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앞선 IT서비스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한 미국과 중남미 시장을 대상으로 SI 시장에 진출하고 NFC USIM 공급 등 신규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SK C&C에서 근무 중인 글로벌 인력은 미국과 중국, 인도, 아제르바이잔 등 17개국 출신의 총 233명에 달한다. 이들은 글로벌 분야와 신성장 사업분야는 물론 공공 금융 분야와 서비스 제조 분야, IT 아웃소싱 분야, 일반 경영 분야 등 기업 전 부문에 포진하며 회사의 글로벌 변화를 이끌고 있다.
황세연 SK C&C 인력본부장(상무)은 "IT기반의 글로벌 토털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 수행 역량을 뒷받침하는 강한 글로벌 문화와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며 "글로벌 역량과 시야를 갖춘 우수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함은 물론 글로벌 사업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