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지난해 한국은행이 운용하는 외화자산 가운데 미국 달러화 자산의 비중이 2007년 공개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제금융시장 불안정으로 인해 안전성이 우수한 정부채와 자산유동화채의 비중은 확대됐다.
30일 한은이 발간한 '2011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화보유액 3천64억달러 가운데 금과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등을 제외한 운용 외화자산은 2천982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약 113억달러 증가했다.
또 전체 외화자산 가운데 미 달러화 자산의 비중은 60.5%로 전년 말보다 3.2% 하락, 2007년 공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또 IMF가 공표한 전 세계 외화보유액의 미 달러화 비중 61.7%(작년 9월 말 기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달러화 자산 비중은 처음 공개된 2007년 64.6%에서 2008년 64.5%, 2009년 63.1%로 낮아지다가 2010년에는 63.7%로 증가했다.
한은은 국제환율 변동으로 인한 보유 외화자산의 가치변동을 완화하고자 미 달러화 이외에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분산 투자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달러화 이외의 대안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지난 10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에서 유로화 비중이 10% 정도 늘어났으나 이런 추세가 계속 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정부채 비중이 36.8%로 전년 말보다 1.0% 늘어났고, 자산유동화채 비중은 17%로 0.8% 증가했다.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해져 안전성과 유동성이 우수한 정부채와 자산유동화채 비중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또 회사채 보유비중은 14.1%로 2.4% 줄이고 주식 비중은 5.4%로 1.6% 늘려 민간 금융부문 리스크를 상쇄했다. 정부기관채 비중은 1.7% 하락한 20.1%로 나타났다.
자산별로는 수익성자산이 79.7%로 2.8% 감소했고 위탁자산과 유동성자산은 각각 1.5%포인트, 1.3%포인트 늘어난 15.8%, 4.5%를 기록했다.
한은의 금 보유액은 지난해 외화 투자의 다변화를 위해 약 40억t의 금을 사들인 영향으로 2010년 8천만달러에서 지난해 21억6천만달러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