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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41명 탄 여객기 추락… 최소 32명 사망·나머지도 중태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러시아 시베리아 중부도시 튜멘에서 2일(현지시간) 승객과 승무원 등 43명을 태우고 유전지역 수르구트로 향하던 지역항공사 '유테이르(UTair)' 소속 여객기 ATR-72가 추락해 최소 32명이 숨졌다고 현지 재난당국이 밝혔다.

수사당국은 기체 결함과 조종 실수 등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승객 39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이 여객기는 시베리아 도시 수르구트로 가기 위해 튜멘 로쉬노 공항에서 이륙한 직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 32명이 숨지고 나머지도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대부분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비상사태부는 "추락 사고로 지금까지 3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부상자들은 대부분 중태로 모두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을 포함한 승무원 4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객기는 이륙 후 곧바로 교신이 끊겼고 레이더에서도 사라진 이후 활주로에서 3~5km 떨어진 마을에 추락과 함께 동체가 3조각으로 쪼개졌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고 튜멘주 교통검찰 차장 발렌틴 타라소프는 전했다.

지금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유테이르 항공사 측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조종사가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마카르킨은 "항공기의 기술적 결함과 조종 실수 등 2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정부 관계부처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수사 당국은 이미 사고 현장에서 블랙박스 2개를 수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