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9일 나이지리아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인 라싸열(Lassa fever, 제4군 법정감염병 및 생물테러감염병) 환자가 보고됐다며 이 지역 여행자들에게 방문 자제 및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이지리아를 방문할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감염환자와 물리적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라싸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지리아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 현지를 방문해야 할 경우 설치류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 들어 나이지리아 36개 주(州) 중 19개 주에서 70명의 사망자를 포함한 623명의 라싸열 의심환자가 발생했고, 이루아에도(Irrua Edo)주에서는 라싸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108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싸열은 라싸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스토미스(Mastomys natalensis)종에 속하는 설치류(쥐류)의 배설물을 통해 걸린다. 또 사람의 혈액과 체액에 의해서도 감염된다.
라싸 바이러스 감염자의 80%는 단순 증상 또는 무증상이고, 감염 후 3일에서 16일 사이에는 발열, 권태감, 인후통, 기침,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난다.
라싸열은 특별한 치료제나 치료방법이 없으며 수액 공급 등 대증요법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