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지난 2010년 페루 코피아포 지역에서 지하 700m 갱도에 매몰된 광부 33명이 69일간 생존, 모두 구조돼 화제가 됐던 페루에서 또 다시 매몰 광부들이 전원 구조됐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페루의 구리광산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엿새동안 갱도안에 갇혀있던 광부 9명이 11일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23세부터 58세에 이르는 이들 9명의 광부는 선글라스를 끼고 담요로 몸을 두른 채 구조요원들이 뚫어넣은 터널을 통해 직접 갱도 밖으로 걸어나와 지상으로 나왔으며, 하루 전 현장에 나와 있던 올란타 우말라 대통령의 환영을 받았다.
광부들은 지난 5일 수도 리마에서 남동쪽으로 240㎞ 떨어진 이카 지역에 위치한 폐광산 '카베사 데 네그로 광산'에서 굴착용 폭발물에 의해 갱도가 무너지면서 지하 8m의 터널속에 갇혔으며 이후 지상과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음식물과 의약품을 공급받으면서 구조를 기다려왔다.
이 광산은 1980년대에 폐광됐으나 무허가로 구리 채굴작업이 계속해서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루에는 3만여개의 무허가 광산에서 광부들이 이번과 같은 매몰 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채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