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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그룹 영업익 SK·현대차·롯데·GS그룹만 늘어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지난해 10대 그룹 가운데 SK그룹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현대차와 롯데, GS그룹의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한진그룹은 영업이익이 무려 98.5%나 급감하는 최악의 성적표를 손에 들었으며, 한화, LG, 현대중공업, 삼성, POSCO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2일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실적(K-IFRS 연결기준)을 살펴보면, SK그룹의 영업이익은 14조4천824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나 급증,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SK가스의 실적 호조로 인해 SK케미칼의 영업이익이 2천3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6.07%나 급증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전체 연결영업이익에서 SK가스 연결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1.8%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50.30%)과 SK네트웍스(30.73%)의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6.76%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도 17조6천1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9.11% 늘어나며 10대 그룹 중 영업이익 증가율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6.44% 늘어난 8조75억원, 같은 기간 기아차의 영업이익은 41.57% 늘어난 3조5천251억원을 기록,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 호조를 주도했다.

이어 롯데그룹(16.32%)과 GS그룹(11.83%)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진(-98.50%), 한화(-42.84%), LG(-42.32%), 현대중공업(-20.72%), 삼성그룹(-9.84%), POSCO(-1.29%) 등 6개 그룹은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어들엇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의 직격탄을 얻어 맞은 한진그룹은 2010년도 영업이익이 2조8억원에 달했으나 작년에는 고작 300억원에 그치며 영업이익이 100분의 1가량 급감하는 10대 그룹 중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운송업계는 유럽 선주들의 자금난이 이어지며 불황이 가중됐다.

특히 한진해운이 4천92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고, 대한항공의 영업이익과 한진의 영업이익도 각각 62.76%, 22.87%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주)한화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어든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줄어들었다.

(주)한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36% 감소한 3천136억원에 그쳤고 한화케미칼은 전년 대비 50.25% 줄어든 3천259억원이엇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9천243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한 영향으로 역시 40% 이상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가장 컸으며, LG이노텍까지 66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삼성그룹은 전기전자(IT)업종의 전반적인 불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 가량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6조2천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6.05% 줄었고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59%나 감소한 3천309억원에 그쳤다.

10대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도 73조8천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