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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 신고 받은 112센터 경찰 전화 먼저 끊어 '논란'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수원 2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112 신고센터' 직원이 112 신고 전화를 받는 과정에서 전화를 먼저 끊어버린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당초 범인이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켜져 있는 것을 알고 끊어버렸다고 밝힌 바 있어 이것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

특히 성폭행 등의 절박한 상황에 피해자가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먼저 전화를 끊은 정황이 확인되면서 경찰의 부실하고 성의없는 대응에 대해 다시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은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의 신고전화 녹음파일을 반복 청취하며 정밀 분석한 결과 녹음파일 끝부분에서 '끊어버려야 되겠다'라는 등의 음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주변의 소음과 함께 희미하게 들리는 이 음성을 토대로 최초 신고접수자를 조사했으나 녹취된 음성으로는 목소리를 특정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112 신고센터의 이 같은 대응은 당시 직원들 사이에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피해자의 112신고 전화 내용을 1분20초 정도만 공개했었으나 전화가 꺼지지 않아 범인이 피해자를 폭행하고 청테이프로 결박하는 소리 등이 담긴 그 이후 상황이 담긴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전체 통화시간은 7분36초다.

경찰은 녹취파일에 대한 정확한 기술적 검토와 음성 분석을 실시해 '끊어버려야 되겠다'고 말한 것이 녹취된 음성의 대상자를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