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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중동·아프리카지역 진출 확대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KDB산업은행이 중동지역에서의 영업기반 확대를 목표로 현지 주요 은행들과 포괄적인 MOU를 체결하고 사무소급의 점포 신설을 추진하는 등 중동지역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오는 31일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에 참석, 윌리엄 음김와(William Mgimwa) 탄자니아 재무장관과 도널드 카베루카(Donald Kaberuka) AfDB 총재를 만나 아프리카 역내국가와의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아프리카형 개발은행 설립 제안, 새마을 운동 및 KSP사업을 통한 금융노하우 전수 등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앞선 27일 강만수 회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최대의 카타르국립은행(QNB, Qatar National Bank) 알 에마디(Al Emadi) 행장을 만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강화를 약속했다.

이 업무협약은 신디케이트 대출, PF분야에서의 협력,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 지역의 인프라프로젝트 관련 공동펀드 설립, 대우건설 등 양행의 관계회사 및 우량기업에 대한 영업기회 제공 확대 등을 담고 있다.

28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에서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National Bank of Abu Dhabi)과의 업무협약 체결하고, Bilateral Loan 1억5000만달러 차입도 마무리 지었다. 이는 올해 한국 금융기관중 최초로 중동계 자금 직접차입에 성공한 사례로, 산은의 적극적인 중동계 자금 유치 노력의 결과로 성사됐다.

또한 강만수 회장은 알스와이디 UAE 중앙은행 총재를 면담하고 중앙은행 앞 승인 신청중인 아부다비사무소 설립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산은은 신설되는 아부다비사무소를 중동의 전략거점 점포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이번 업무제휴를 계기로 산은, QNB 및 NBAD, 대우건설 등의 3자 컨소시엄을 형성해 향후 대우건설 및 다른 한국기업들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특히 엔지니어링·건설과 금융이 동반 진출하는 모델을 처음으로 만들어 냈다는 점에 커다란 의의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부다비 및 카타르에 한국 중소기업 진출시 산은이 앵커(Anchor) 역할을 해 단순한 보증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자문서비스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