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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자랑하는 서커스 공연, 외국인 "잔인한 동물학대"… 입장료는 주민 한달 수입 절반

[재경일보 김현정 기자] 북한이 자랑하는 서커스 공연이 영국 매체에는 세계에서 가장 멋지거나 놀라운 서커스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서커스로 소개됐다.

북한 평양의 서커스 공연 현장을 잠입 취재한 영국 대중지 더선은 '세계에서 가장 잔인한 서커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커스 공연에 동원된 동물들의 잘 짜맞춰진 묘기가 조련 차원을 넘어 동물 학대에 가깝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북한 서커스는 교예단의 1부 공연에 이어 공연단 복장의 개, 원숭이, 곰 등 동물들이 출연하는 순서로 펼쳐졌다.

동물들의 공연은 곰의 줄넘기 묘기와 원숭이들의 스케이팅 및 농구 묘기로 이어졌는데, 조련사들의 구령 속에 재갈을 물린 곰이 줄을 넘고, 원숭이가 다리를 벌린 채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이 취재진에게는 가혹한 동물 학대로 비쳐졌다.

신문은 또 동물들이 매일 세 차례씩 서커스에 동원되는 점도 문명사회에서는 있기 어려운 가혹한 대우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커스를 북한 지배층의 놀이문화로 소개하면서 서커스 입장권 가격이 북한 주민의 한 달 수입 5만3천원의 절반이 넘는 16파운드(약 3만원)여서 일반인은 관람할 엄두를 못 내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3천500명 규모의 객석은 중국인 관광객 30여명과 어린이 몇 명을 빼면 대부분 군복 차림의 군인들로 채워졌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잠입 취재를 위해 골프 대회에 출전한 비즈니스맨 행세를 했으며 엄격한 통제 속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