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대권도전을 선언한 김문수 경기지사는 13일 당내 대선 경선룰 갈등과 관련, "제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지 19년 됐는데, 그동안 이렇게 특정인에 의해 사당화된 적이 한번도 없었다"며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전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이회창 전 대표가 대선 후보를 2차례나 했지만 이렇게까지 사당화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작년 말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 총선 공천은 물론 당직 선출, 당원협의회 개편 과정에서 1인 정당의 오만독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지 않은 채 박 전 대표를 후보로 추대하고 앉아서 기다리면 새누리당은 대선에서 필패"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권은 대선을 앞두고 '3단계 경선 마술쇼'를 펼치면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먼저 경선을 통해 민주통합당 후보를 선출한 뒤 통합진보당 후보와 단일화 과정을 거치고 대선을 코앞에 두고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막판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이 반대했던 세종시 건설에 대해선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수도 이전을 공약한 것은 옳지 않고, 수도 일부를 옮기는 것도 옳지 않다고 판단해 반대했지만 관련법이 이미 국회를 통과했고 공사도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행정만으로 도시가 성장하기 어려운 만큼 자족도시가 될 수 있도록 보안책을 마련,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북 논란에 대해선 "아무런 증거 없이 정치적으로 '종북'이나 '주사파'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문제는 국가정보원과 공안검찰 등 국가의 공안을 책임지는 부서가 충실하게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작은 국가'를 운영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미국의 주지사들이 대통령이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도 예산을 집행하고 공무원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는 지치단체장 출신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