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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이건희·정몽구 회장 뒤로 숨지말고 전면에 나와야"

[재경일보 조창용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대선 예비 후보가 "우리나라의 주요 기업인들이 자꾸 뒤로 숨지만 말고 전면에 나서 사회와 더 소통해야 한다"고 언급해 화제다.

지난 15일 종로구 신문로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굳이 전경련 회장 자리에만 국한해서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나 친형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같은 분들이 공적인 영역에서 좀 더 활발하게 사회에 기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유럽발 경제 위기와 관련해선 "유로존 국가들이 위기 극복에 필요한 자금의 절반 정도만을 거론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집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며 그 파장도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미 '중환자'인 미국 경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대선이라는 정치적 문제로 인해 우리 경제가 처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거론하지 않는 정치권의 분위기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대선후보 경선에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하는 데 부정적인 당 지도부에 대해선 "('친박'이라는) 한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국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오랫동안 무소속으로 있다가 새누리당에 들어와 일하다 보니 친박이라는 벽이 생각보다 두껍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거를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정치문화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여당이 야당과 좀 더 소통을 해야 하는데, 현재 여당엔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려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런 현실에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고도 했다.

대선후보로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국제 관계 분야의 박사학위를 따고 국제축구협회(FIFA) 부회장으로 오랫동안 일했던 경험 덕분에 국제 외교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후진타오 중국 주석 뿐 아니라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이나 리커창 부총리와도 교류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서 대선 후보까지 도전하는 것이 지나친 욕심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대통령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자리다. 5년간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돈으로 환산한 가치보다 훨씬 크다"며 "외교 안보 분야에서 우리나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친구가 너무 없다"며 "좋은 친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