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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부품사 만도 노조, 전면 파업 '1000억원 이상 손실'

[재경일보 김현수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 노조(금속노조 만도지부)가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평택, 문막, 익산 공장에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만도지부는 현재까지 사측과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각각 8, 13차례 나섰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14일 이후 잔업·특근을 거부했다.

이에 만도는 950명의 관리직 인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정상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지부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지침에 따라 사측에 기본급 15만1696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월급제 전환,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지부의 부분 파업으로 사무직 직원이 하루 평균 890명 이상 투입돼 업무가 마비 상태이며 지난 23일까지 약 1057억원의 생산손실이 났다"며 "만도지부의 쟁의행위는 목적상 정당성 뿐만 아니라 절차적 적법성도 결여된 명백한 불법파업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력사 깁스코리아 문제도 논쟁 거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깁스코리아는 1999년 만도기계 업종별 분리 매각의 하나로 원주사업본부 문막공장 D/C부문(주조)이 미국 업체 깁스에 인수되면서 출범했으나 지난 5월 파산됐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지부는 조합원의 근로조건 향상과 무관하게 깁스코리아를 인수하라고 요구하는 등 인사 경영권에 관한 사항에 대한 요구를 관철하려 해 경영상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도지부 관계자는"이번 파업은 깁스코리아 사안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는 임단협 교섭 중의 정당한 쟁의행위일 뿐이다"고 반박했다.

또한 "사측이 깁스코리아와 파업 철회를 쟁점으로 부각하며 임단협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며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조정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 절차에 따라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도는 현대차·기아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지엠,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외국 완성차 업체에도 브레이크, 조향장치, 현가장치 등을 납품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완성차 업계로 파장이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만도는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재고 물량이 2일분 이하로 떨어져 국내 완성차 업계 납품은 물론 수출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