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인터넷에 '나체 학교폭력' 사진 올라와 누리꾼 분노… 경찰 수사 나서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인터넷 커뮤니티에 한 남학생이 강제로 옷이 벗겨진 채 교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진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네티즌들도 학교폭력 사진이 버젓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9일 오후 12시35분께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게시판에는 '오늘 급식으로 나온 영계백숙'이라는 제목으로 사진 3장과 간단한 사진 설명 글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 보이는 한 남학생은 상의가 거의 완전히 벗겨지고 속옷을 포함한 하의는 허벅지 부위까지 내려온 채 교실 바닥에 쓰러져 다른 학생 여러명에게 빙 둘러싸여 있다. 남학생의 옷은 주변의 다른 학생들이 강제로 벗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얼굴은 아무도 나와있지 않다.

글에는 '친구들이 자기네 반에 들어오는 애 아무나 잡아서 족치자고 함. 기다리던 중 만만해보이는 뚱땡이 한 놈이 들어온 거임. 그래서 포획을 하는데 그 뚱땡이가 종나 반항을 함. 그래서 빡진 애들이 그냥 홀랑 벗겨버림'이라 적혀 있다.

'나체 학교폭력 사진'이 게재된 최초의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 게시물을 캡처한 또 다른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사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유포되고 있으며 누리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시물 작성자는 뒤늦게 "장난으로 올렸는데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며 "한 놈이나 그걸 수정해서 올린 저나 잘못이 크다"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누리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게시물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학교폭력이지만 학생들이 장난으로 연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여성청소년계에서 사이버수사팀에 의뢰해 어느 지역에서 누가 올린 게시물인지부터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들의 신원이 파악되면 경위를 조사해 처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