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수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가격이 강남에서는 40%, 강북에서는 3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와 강동구는 전세가격이 50% 이상 급등했다.
부동산114는 2009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서초구(47.9%), 광진구(45.7%), 성동구(38.7%) 등의 순으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2009년 이후 송파·강동·서초구의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은 금융위기 직전 재건축 아파트의 대량 공급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8년 한 해 동안 송파구 리센츠와 잠실파크리오, 강동구 롯데캐슬퍼스트, 서초구 반포자이 등에서 3만가구의 입주 물량이 쏟아져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이 한꺼번에 크게 하락했었다.
반면 은평구(24.3%)와 서대문구(25.2%) 등 강북 지역은 금융위기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전세가 상승률이 낮았다.
부동산114 조성근 연구원은 "은평구는 뉴타운 입주물량이 전세수요를 흡수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며 "최근에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저렴한 지역에서 싼 전셋집을 찾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