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EC는 내년도 유로존 경제 성장률을 종전 전망치 1.0%에서 0.1%로 0.9%포인트 하향조정한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0.0%에서 마이너스 0.3%로 내려 올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예상 경제성장률 평균도 1.3%에서 0.4%로 0.9%포인트나 대폭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실업률은 2014년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C는 이날 보고서에서 "진행 중인 재정위기 여파가 EU의 경제활동과 고용을 계속해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면서 "그러나 여름 이전 상황보다는 금융 시장의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EU와 유로존 역내총생산(GDP) 3분기 수치는 오는 15일 발표될 예정인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상황이 좋지 못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규정된다.
EC는 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 대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종전의 1.7%에서 0.9%포인트 낮아진 0.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이와 관련해 독일이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의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고 경고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동안 독일 경제는 유로존 다른 지역과 거리를 두는 디커플링을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최근의 데이터들은 재정위기의 전이가 독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업률이 통탄스러울 정도로 높고,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당분한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