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풀무원홀딩스의 최대주주인 남승우 총괄대표이사의 장녀 남밤비씨(37)가 지난 5월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5월 서울중앙지법에 파산과 면책 신청을 냈다.
남씨는 전 남편인 박모씨와 함께 박씨가 운영하는 상장사인 네이쳐글로벌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010년 4월 지인 소개로 만난 정씨로부터 40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네이처글로벌이 대표이사 횡령 및 배임으로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고 남씨 부부는 담보제공, 이자납입 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이에 정씨는 곧바로 남씨 부부가 돈을 빌리기 전인 지난 2010년 1월 이미 서류상으로 이혼했음에도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속인점 등을 들어 두 사람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정씨는 남씨 부부가 사전에 치밀한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씨에게 40억원의 거액을 빌려준 채권자 정씨는 남씨가 채무를 회피하기 위해 파산신청을 해 파산선고를 받았다면서 파산신청에 대한 법원에 이의신청을 했고 남씨 등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파산관재인을 통해 남씨의 은닉재산이 있는지 조사하는 등 채권자가 이의제기한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대형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파산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채무회피를 위해 법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박씨는 현재 해외로 도피 중이어서 기소중지돼 있는 상태고, 남씨는 박씨에게 모든 것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사 측은 "회사 경영과는 관계 없는 일이고 회사 차원에서 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