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성훈 기자] 전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국민 게임’으로 불린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모바일 게임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인기가 3주만 지나면 한풀 꺾여 모바일 게임 '3주 천하론'이 나오고 있다.
23일 웹사이트 분석기관인 랭키닷컴의 카카오톡 게임센터 트래픽(접속량) 분석 자료에 따르면, 8월 셋째주에 출시된 애니팡의 주간 신규 설치자 수는 출시 3주 뒤인 9월 첫째주에 284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1월 둘째주 현재 34만2000명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신규 설치가 정점을 찍은 지 10주만에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애니팡의 뒤를 이어 ‘제2의 국민게임’으로 주목받은 캔디팡은 애니팡보다 짧은 2주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9월 넷째주에 출시된 이 게임은 출시 2주째에 신규 설치자수가 429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며 애니팡보다 빠르게 최고점을 찍었지만 하락세도 애니팡보다 가팔라 10월 첫째주 159만명, 둘째주 74만2000명, 셋째주 41만7000명 등으로 신규 설치자수가 급감했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드래곤 플라이트’ 역시 출시 3주째인 10월 둘째주에 414만명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는 신규 설치자수가 3분의 1로 토막난 상태다.
실행횟수면에서도 애니팡의 경우 10주만(2억705만754회)에 출시 첫주(2억3164만1378회)보다 주간 실행횟수가 낮아졌고, 캔디팡은 5주만에 주간 실행횟수가 출시 때의 기록을 밑돌았다.
온라인 게임 등이 몇년씩 인기를 끄는 것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3주 천하’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모바일 게임의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으로 짬짬이 하는 모바일 게임은 게임 방식이 단순한 것이 특징으로, 쉽게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순한 진행으로 쉽게 흥미를 잃는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 플랫폼의 게임들은 친구와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경쟁체제를 도입했고 이것이 카카오톡 기반 게임의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역으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 더 쉽게 지루함을 느끼는 역효과도 낳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유행이 지나간 이후에도 꾸준한 이용자 수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그래도 애니팡은 이용자 충성도가 높은 편으로 스마트폰 게임을 재조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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