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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이통사 보조금 경쟁 재점화시키나

[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오는 7일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에 들어간 아이폰5에 대해 벌써부터 한도를 초과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어 한동안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로 잠잠해지는 조짐을 보였던 보조금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일부 인터넷 유통망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45만~55만원대에 예약 판매되고 있다.

아이폰5 16GB모델의 공식 출고가가 81만4000원이고 SK텔레콤과 KT가 최대 13만원을 공식 보조금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매장에서 여기에 2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더 붙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부 유통망이 아이폰5의 예약 가입자를 모으면서 과도하게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소개하고 있다”며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는 움직임이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이폰5가 올해 마지막으로 가입자를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존 아이폰 가입자들의 약정기한 만기 등으로 아이폰5의 수요는 연말까지 무려 150만~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아이폰의 경우 KT로 가입한 가입자들이 많아 이들을 빼앗아오려는 의지가 강하고, KT는 기존 가입자들을 지키는 한편 LTE 서비스를 타 이통사들보다 늦게 시작해 LG유플러스에게 마저 뒤지며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을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아이폰에는 사실상 제조사의 보조금이 없어 소비자가 받게 되는 보조금은 이통사가 고스란히 부담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열된 보조금 경쟁이 가뜩이나 낮은 이통사의 영업 이익 구조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향후 요금구조에 반영될 것이 분명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은 100% 통신사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이통사들도 결코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하지만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한 이통사가 보조금을 쓰기 시작하면 다른쪽은 더 많은 보조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5를 둘러싼 KT와 SK텔레콤 간 과열된 보조금 경쟁은 아이폰5에 대해 맞불을 놓기 위해 아이폰5를 취급하지 않는 LG유플러스와 아이폰5 외에 다른 단말기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방통위는 KT와 SK텔레콤 마케팅 담당자를 불러 사전주의를 내리는 한편 아이폰5의 보조금 지급 현황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부 딜러만 온라인에서 아이폰5를 싸게 파는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기존 보조금 단속의 연장선상에서 아이폰5가 실제 개통되는 오는 7일 이후 보조금이 가이드라인 상 지급 한도인 27만원을 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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