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여고생들이 학교 앞에 자주 출몰해 변태 음란행위를 하던 '바바리맨'을 맨손으로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7일 경기도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수원 영생고등학교 2학년 김모(18)양 등 여학생 3명이 지난달 21일 점심시간인 낮 12시40분께 친구들과 학교 벤치에 앉아 있다가 자신들 앞에서 갑자기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하는 바바리맨을 만나는 아찔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남자는 올해 초부터 일주일에 한두 차례 학교 앞에 나타나 바지를 내리는 등의 음란행위를 하고 신고할 때마다 달아났던 송모(45)씨였다.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지만 김양 일행은 112에 신고하고 정신을 차리라고 소리 지르며 반사적으로 송씨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이 상황을 목격한 배움터지킴이 권모(63)씨도 송씨를 향해 달려갔다.
놀란 송씨는 인근 골목으로 150여m를 달아났지만 결국 태권도 4단인 김양 등에게 붙잡혔다.
김양 등 여고생들과 권씨는 저항하는 송씨의 두 팔을 제압해 교무실로 데려간 뒤 출동한 경찰에게 넘겼다.
경찰은 붙잡힌 송씨가 전과가 없고 이날 처음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이유로 즉결처리했다.
한편, 김양 등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일 경기도교육청과 수원중부경찰서에서 표창 및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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